모두의 금리

 

금리는 당신의 삶을 지배한다. 이런 표현을 한다면 잘 와닿지 않을 것이다. 나는 아무런 대출도 없는데 무슨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냐라고 되물을 수 있다. 대출이 없어도 영향을 받는다. 적금이나 에금을 해도 영향을 받는다. 여기까지 이야기해도 그게 내 삶을 지배한다는 말과는 하등 관련이 없다. 금리는 오르고 내린다. 금리가 오를 때 경제가 좋긴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 그에 따라 물가가 오르며 내 월급이 그대로라면 생활비가 더욱 많이 지출된다.

금리가 내리면 경기가 안 좋다는 의미가 된다. 경기가 힘들면 사람들이 소비를 잘 안 하고 기업은 힘들어진다. 이에 따라 구조조정에 들어가며 내가 회사에서 짤릴 수도 있다. 금리가 내려가며 시중에 유동성이 퍼진다. 유동성은 자산시장으로 몰려가는 특성이 있다. 내가 사고 싶은 아파트가 올라갈 수 있다. 이에 따라 내가 지불해야 할 금액은 더 커진다. 금리는 이런 식으로 우리 삶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진다. 금리 자체가 그런 영향을 미친다기 보다 등하락에 따른 효과라고 할 수 있다.

금리는 이제 우리 모두에게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현대 사회는 금융이 지배한다. 흔히 우리가 돈이라 부른다. 돈은 금리에 따라 움직인다. 수익이 되는 곳이라면 돈은 어디든 움직인다. 움직일 때 금리에 따라 이동한다. 단순히 한국만의 상황이 아닌 전 세계적으로 동일하게 일어난다. 미국에서 올린 금리는 한국에도 영향을 미친다. 미국이 금리를 계속 올린다면 한국이 금리를 안 올릴 수가 없다. 한국이 고립국가라면 가능하다. 외부와 차단되어 자급자족이 된다면 가능하다.

현대는 모든 국가가 완전 자유 무역은 아니지만 서로 부족한 걸 받아들이고 수출할 것은 판다. 그런 식으로 해당 국가에서 부족한 걸 받아들이며 발전한다. 덕분에 우리는 과거보다 더 잘 살게 되었다. 자급자족만으로 한국이 이 정도 발전하며 살 수는 없다. 아니 불가능하다. 단순히 아파트를 건축하는데 있어서도 수많은 자재를 외국에서 들여온다. 그러니 무역이 없다면 우리는 아파트가 지금처럼 지을 수도 없다. 단순하게 딱 하나면 봐도 안다. 한국은 석유가 나오지 않는다.

석유가 없다면 한국은 비축된 몇개월치를 다 쓰면 곧장 국가가 멈추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절대 강대국으로 금융패권국이자 달러로 지구를 지배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상승과 하락에 따라 한국이 영향을 받는 이유다. 금리가 이토록 중요한데 우리는 대다수가 별 관심이 없다. 당장 나와 상관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금리를 알면 경제 전반을 다 아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금융에서 금리는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서로 불가분의 관계이다. 무엇이 먼저인지는 딱 부러지게 알 수 없지만.

<모두의 금리>는 금리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지금까지 금리에 대한 책을 읽었는데 대부분 기초적인 책이었다. 금리에 대해 알려주고 어떤 식으로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한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는 부족하다. 기초부터 차근차근 하나씩 알려주는 책은 아니다. 굳이 말한다면 프리스타일에 가깝다. 금리를 기준으로 하나씩 알려주긴 하는데 기초부터 쌓아가는 건 아니다. 내 생각에는 어느 정도 금리에 대한 기초지식이 있는 사람이 읽어야 도움이 될 책이다.

그건 아마도 이 책을 쓴 저자가 의도한 듯하다. 금리에 대해 알려주는 게 핵심이 아니다. 금리를 근거로 금융과 관련된 모든 것에 대해 어떤 식으로 움직이는지 알려준다. 책 소제목이 흔들리는 부의 공식과 금리의 황금비밀인 이유다. 금리에 대해 다소 색다르게 접근하다. 안전마진이라는 개념이다. 보통 주식 투자자들에게 금지옥엽처럼 지키는 법칙이다. 다들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법칙. 안전마진만 지킨다면 주식투자에서 잃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다.

그 어려운 일을 다들 너무 쉽게 한다. 나를 포함해서. 바로 안전마진을 지키기 않기 때문이다. 안전마진이 확보된 상태에서 진입해야 한다. 문제는 언제나 착각한다. 또는 오해한다. 안전마진이 없는 상태인데 있다고 착각한다. 또는 오해한다. 그러다보니 수익을 내려고 한 투자가 오히려 손해를 보고 쓸쓸히 퇴장한다. 금리에서도 그런 일이 발생한다. 기준 금리 관점에서 금리가 낮을 때 투자하면 성공한다. 금리가 낮을 때 대출을 받으면 특별한 일이 없다면 버틸 수 있다.

채권 투자도 똑같다. 안전마진이 확보되었을 때 투자하면 수익을 낸다. 금리가 하락 시기에 높은 이율 채권을 보유하면 된다. 언제나 쓰고 보면 참 쉽다. 이런 식으로 이 책은 금리를 근거로 투자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그러다보니 워런버핏에 대해서도 참 많이 나온다. 금리로 예금과 채권을 살펴본다. 기준금리와 시장금리가 통화정책과 어떤 식으로 연결되는지 설명한다. 외환시장이 금리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주식시장이 금리에 따라 등하락을 하는 이유. 부동산 시장과 원자재는 물론이고 암호화폐 투자까지.

투자와 관련된 모든 걸 설명하는 책이다. 그걸 금리를 근거로. 개인이 이 많은 걸 전부 투자했다고 보진 않는다. 이 중에서 1~2개만 잘해도 엄청난 투자자가 된다. 그러다보니 이 책에서도 실전 투자 느낌보다는 단순 이론적인 부분도 꽤 느껴진다. 투자 완전 기초자라면 이 책은 그다지 도움이 되진 않을 듯하다. 읽는 것도 힘들듯하다. 투자를 좀 하고 있는 사람이 금리가 어떤 식으로 투자 자산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싶다면 읽었을 때 도움이 될 듯하다. 다른 금리 책 1~2권 읽고 이 책으로 도전하면 좋을 듯하다.

증정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너무 많은 걸 다룬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각 투자 자산과 금리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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