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개의 달 시화집을 합본 에디션으로 만나다

 

책을 받아든 순간 놀라 자빠질 뻔했습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두께에 그만 책을 놓칠뻔 했습니다.

책이 무거워 놓쳤어도 상관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만큼 책의 부피가 장난이 아닌데 무려 1,088페이지나 됩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책은 사계절이 있습니다.

책에는 1년 열 두달이 있습니다.

이전에 달력으로 이 책으로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합본 에디션으로 받은 책이었습니다.

책의 두께에 질릴 수도 있지만 꼭 그렇진 않습니다.

이걸 일반 책처럼 읽는 건 분명히 아니기 때문입니다.

무려 64명의 시를 포함한 글이 있습니다.

여기에 11명의 화가가 그린 그림이 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사실 소장가치는 충분한 듯합니다.

하루에 한 장씩 읽어나가도 전혀 부족함이 없죠.

매 페이지마다 시가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어떤 부분은 2페이지에 걸쳐 그림이 있으니 그걸 봐도 좋아요.

이런 책을 좋아하는 분에게는 선물이 될 듯합니다.

책은 읽으려고 소장하는거죠.

이 책은 꼭 읽으려고 구입하지 않아도 될 듯합니다.

그저 장식품으로 소장해도 될 정도로 좀 예쁩니다.

당연히 책이란 읽어야 그 가치가 빛이 납니다.

읽지 않는 책은 쓸모가 없다고 할 수 있죠.

그렇게 볼 때 이 책은 소장하며 음미하며 읽어나가면 됩니다.

매일 읽을 필요도 없이 생각날 때마다 말이죠.

아주 짧게 몇 편의 시만 한 번 읽어볼까요?

울적

윤동주

처음 피워본 담배맛은

아침까지 목 안에서 간질간질 타.

어젯밤에 하도 울적하기에

가만히 한 대 피워 보았더니.

해후

박용철

그는 병난 시계같이 휘둥그래지며 멈칫 섰다

둘이서 본 눈

올해에도 그렇게

내렸을까

마쓰오 바쇼.

다들 한 번 읽어보세요.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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