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023의 게시물 표시

당신과 떠나는 여행

이미지
  여행에 관한 책은 크게 두가지인 듯하다. 하나는 순수하게 여행을 가서 그곳에서 보고 느낀 걸 알려주는 책이다. 또 하나는 여행은 살짝 핑계고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책이다. 여행이 매개체가 된다는 점은 둘 다 동일하다. 여행이 주는 장점이 그 점 아닐까한다. 어쩌면 책을 썼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르겠다. 단순히 여행을 갔다 왔다면 단순 추억으로 남았을지도 모른다. 이걸 책으로 쓰려니 여행에 관한 내용이 아닌 나도 모르게 나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게된다. 많은 여행 책이 후자에 좀 더 방점이 찍힌 듯하다. 내가 읽었던 여행 책이 대부분 그렇다. 어떤 장소를 가기 위한 택한 여행 책이 아니다보니 더욱 그렇다. 책을 읽으면서 해당 장소에 대해 미리 알기 위해 읽는 책이 아니다. 이런 책은 사진도 많다. 해당 장소에 알려주기 위해서는 사진이 필수니 말이다. 그렇지 않은 책은 사진이 많은 건 아니다. 사진이 중요한 요소긴 해도 굳이 꼭 넣지 않아도 읽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책을 쓴 작가가 자신이 하고픈 말을 할 뿐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에 대해 반추라는 표현은 다소 거창할 수 있어도 그렇게 한다. 여행 책을 펴 낸 사람이 나이가 어떠하든 되돌아 본다. 자신이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생각한다. 어떤 사람을 만났는지 떠올린다. 신기하게도 이게 왜 여행을 가야 떠올리는 것일까. 여행을 가지 않아도 할 수 있을텐데 말이다. 여행이란 그런 면에서 나를 만나는 시간인지도 모른다. 매일 똑같이 챗바퀴처럼 돌아가는 하루 하루다. 여행을 가면 내게 익숙하지 않은 장소가 펼쳐진다. 더구나 해외는 한국 사람이나 한국 말도 들리지 않는다. 그곳을 가서 보느라 정신 없고, 먹느라 별 생각이 없다. 신기하게도 당시에는 몰랐는데 뒤늦게 떠올리며 글을 쓰려니 자꾸 다른 게 떠오른다. 만두를 먹었다면 만두와 관련된 다양한 에피소드가 마구 잡이로 떠오른다. 어쩌면 이게 여행이 주는 묘미인지도 모른다. 여행을 가며 느꼈던 감정, 여행을 가서 봤던 기억, 여행에서 먹었던 촉감을 통해 느낀 정서.

오리진

이미지
  우리는 지구에 살고 있다. 지구가 없다면 우리 존재도 있을 수 없다. 책 <오리진>은 기원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지구에 대해 알려주는 과학 책이라고 하기는 애매하다. 과학으로 시작하는 듯하지만 뒤로 가면 사회 문화 분야에 대해 전반적으로 연대기순으로 알려준다. 책 초반에 지구가 어떻게 탄생했는지부터 설명하진 않는다. 지구가 현재와 같은 육지가 생긴 걸 설명한다. 지구는 여러 판으로 구성되어 있다. 판이 서로 움직이며 부딪쳐서 곳곳에 인간이 살 수 있는 장소가 생겼다. 대부분 대도시가 있는 곳이 판과 판이 만나는 곳이 많다. 그 곳이 풍요한 토질로 인해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문제는 이런 곳들은 무척이나 취약하다. 판과 판이 겹쳐져 있는 곳이라 지진으로 언제든지 도시 자체가 무너질 수도 있다. 책에서는 이란을 대표적으로 설명한다. 지구는 그동안 여러 기후를 반복했다. 그 과정이 몇 십만 년이라 우리가 체감으로 느끼긴 힘들다. 강수량이 많은 시기에 호수들이 물로 채워진다. 물이 있으니 사람들이 모이면서 오히려 서식지가 줄어든다. 판과 판이 충돌하며 높은 산맥도 만들고 낮은 분지도 생긴다. 지금 우리가 보는 높은 산맥이 전부 그렇게 생겼다. 높을수록 판이 강하게 충돌했다는 뜻이다. 지구는 알면 알수록 신기하다. 지구가 공전과 회전을 하면서 모든 것이 발생하고 유지되면서 지속된다. 기후도 역시나 이런 것들이 합쳐진 것인데 역시나 변한다는 점이다. 기후도 역시나 사람을 움직이게 만들었다. 처음에는 먹을 것을 찾아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농업이 발달하지 않은 덕분이다. 지구 곳곳에 퍼져 나가 살게 되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특정 지역에 몰려 살았을 가능성이 크다. 기후에 따라 추운 곳과 물이 부족한 곳은 피한다. 전 지구로 퍼지는 건 아주 서서히 느린 속도로 이뤄졌다. 수렵 채집을 했던 종족 중 정착을 하게 된 종족이 나타났다. 이들은 농업을 하며 변했다. 무엇보다 정착하니 인구 증가가 더 빨랐다. 아이를 데리고 움직일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곡물을 먹은

목돈 1억 모으기

이미지
  사람들이 1억에 대해 다소 우습게 보는 측면이 있다. 1억이 예전에는 어마하게 큰 돈이었다. 돈 가치가 많이 하락하면서 지금은 예전처럼 1억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과거에는 1억만 있어도 먹고 살 정도는 아니어도 안정적인 느낌이 들었다. 지금은 1억을 갖고 있다고 딱히 내세울 것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실제로 그럴까? 1억을 갖고 있는게 너무 당연하고 평범한 것일까? 절대로 그렇지 않다. 1억은 누군가에게는 평생 노력해도 모을 수 없을 정도로 큰 돈이다. 실제로 1억이라는 현금을 모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내 생각에는 전체 인구에서 10%가 안 될 가능성이 크다. 1억은 그만큼 큰 돈이다. 1억에 대해 폄하하는 사람치고 정말로 1억 모은  사람이 얼마나 될 지 궁금하다. 자신은 모아 본 적도 없으면서 그런 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 1억에 대해 우습게 생각하지만 통장에는 몇 천 만원도 없으면서 말이다. 1억에 대해 우습게 생각하는 사람이 과연 큰 돈을 만지고 굴리고 불릴 수 있는 지에 대해 나는 부정적으로 본다. 예전부터 1억을 모으는 건 종자돈의 시작으로 많이 봤다. 1억을 모은 사람은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부를 형성하는 초입에 들어섰다는 거다. 1억을 모으는 과정에서 많은 경험을 했을 것이다. 경험이란 꼭 투자 경험이 아니다. 그 돈을 쓰지 않고 모으는 과정에서 얻은 인내심과 1억을 드디어 모았을 때 오는 성취감. 이건 어느 누구도 줄 수 없는 경험이다. 대체적으로 우직스럽게 1억을 모으진 않는다. 나름 좀 더 빠른 방법으로 모을 수 없을까 다양하게 모색한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금융상품을 알아보게 된다. 적금으로 돈을 모은 후에는 예금으로 돈을 묶어야 한다. 이런 걸 몇 년 동안 반복해서 돈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니 여러 금융 상품을 알아보면서 자연스럽게 취득하는게 많다. 어떤 금융상품이 이자를 더 주는 지 파악한다. 예금으로 단순히 묶을 것이 아니라 좀 더 이자를 주는 걸 찾게 된다. 이런 과정을 거쳐 돈을 관리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 그게 바

부동산 투자의 관점

이미지
  책 제목이 <부동산 투자의 관점>이다. 부동산 투자를 한다고 하면 대부분 그 즉시 떠올리는 건 역시나 아파트 투자다. 그것도 갭투자라고 불리는 전세를 끼고 투자하는 방법이 대세다. 그 외에 상가 투자를 하거나 토지투자를 하기도 한다. 어떤 부동산 투자를 하거나 관점이 중요하다. 자신만의 관점을 갖고 투자하는 게 핵심이다. 이게 쉽게 되는 건 아니다. 오랜 시간동안 공부하고 현장을 돌아다녀도 될까말까한다. 어떤 방법으로 해야 할 지도 막막하기도 하다. 이 책은 일반적인 부동산 투자에 대해 알려주는 책은 아니다. 좀 더 큰 그림을 보여주는 책이다. 솔직히 대부분 부동산 투자자가 이 책에서 알려주는 걸 얼마나 받아들이고 할 지는 모르겠다. 누가 뭐래도 결국에는 부동산 투자를 갭투자기 때문이다. 좀 더 돈이 생긴 후에 다른 부동산 투자를 한다고 해도 말이다. 부동산 투자를 하는 90% 이상은 아파트 투자를 한다. 그 이상은 결코 쉽지 않다. 투자가 맞지만 그렇게 될 때는 좀 더 창의적인 영역으로 넘어가게 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주로 빨간 벽돌 부동산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이는 결국에는 개발을 직접 한다는 뜻이 된다. 구축 주택을 매수해서 멸실 후 신축 주택을 만든다. 단순히 신축 주택을 만드는 게 아닌 새로운 건축물을 만드는 데 좀 더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해당 주택을 어떤 식으로 활용할 것인지를 중요하게 본다. 자연스럽게 해당 지역이 어떤 도시 계획이 있는지 알아야한다. 도시 계획에 따라 활용도가 완전히 달라진다. 그러니 국토개발 계획부터 살펴봐야 한다. 저자가 그런 면에서 국가와 해당 지자체의 개발 발표를 늘 주목하고 팔로우해야 한다고 알려준다. 결국 어떤 지역이든 큰 그림이 그려진 후에 하위 설계가 제시된다. 이걸 알아야 내 부동산도 어떤 식으로 활용할 지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또한 주변을 살펴보면서 향후 발전 과정을 보면서 결정하라고 권유한다. 다만, 좀 더 구체적으로 제시했으면 하는 점도 있었다. 이를 테면 22년 목동 지구단

하버드의 달력은 열흘 빠르다

이미지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언제 할 것인지는 각자 자유다. 빠른 시간에 하는 사람도 있다. 마감이 거의 다 됬을 때 하는 사람도 있다. 결과만 놓고 본다면 언제 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똑같이 해냈다는 결과는 같다. 결과를 중시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렇다. 과정까지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은 조금 다르다. 흔히 막판에 하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다고 말한다. 없던 아이디어도 떠오르면서 번개처럼 하게 된다는 미담도 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막판에 잘 되었다는 게 아니다. 대체적으로 이런 고백하는 사람은 대부분 꾸준히 해당 일을 고민하고 노력한 사람이다. 계속 시도하고 노력했는데도 당장 풀리지 않아 계속 붙잡고 있었다. 내 뇌는 계속 쉬지 않고 움직이며 해당 일을 잘 하려고 고민하고 작동하고 있었다. 의식을 했든 무의식 영역에서 움직였든 말이다. 그런 것들이 쌓여 마지막에 아이디어가 떠 오른 것이다. 해야 할 일을 제쳐놓두고 미루면 절대로 가능한 영역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과는 같아도 과정이 다르다는 이유다. 결과가 같다는 말도 엄밀히 보면 다르다. 결과를 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결과가 보여주는 퀄리티까지 같다는 뜻은 아니다. 그렇게 볼 때 어떤 프로젝트를 해야 할 때 미리 하느냐와 늦게 하느냐는 엄청 다르다. 내 경우에도 예전 회사 다닐 때 그렇게 했다. 월요일에 내게 와서 미션을 주면서 다음주 월요일까지 결과물을 달라고 한다. 내 경우에는 늦어도 수요일에는 다 끝내 놓았다. 그런 후에 절대로 결과물을 제출하진 않았다. 물어보더라도 현재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하버드의 달력은 열흘 빠르다>는 이렇게 일을 미리 하는게 중요하다고 알려준다. 성공한 CEO는 대부분 그렇게 미리 준비하고 결과물을 만들어 더 좋은 성과를 낸다. 더구나 빠른 시간 내에 먼저 작업해 놓으니 검토도 차분히 할 수 있다. 막판에 하면 여유따위는 없을테니 말이다. 나는 빨리 작업물을 제출해서 능력 있는 사람으로 보이기 싫었기 때문이었다. 대신에 회사에서 원하는 결과물은 절대로 늦